30 December 2013

#4 스치던 날

서로를 찾았으면서도
서로를 보았으면서도
눈빛은
스쳐가기만 하던 날

많은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들며
서로를 의식하면서도
옷깃이
손끝이
스치던 날
눈빛은
스쳐가기만 하던 날

조용한 도서관에서
우연을 가장한 의도적인 만남에서
좋았으면서도
설레임을 안고서도
미소가
입가를 스치던 날
정작 눈빛은
스쳐가기만 하던 날

같은 시간에 시험이 있다던 너
어제 그 자리에 있을까
끝나자마자 그곳으로 갔으면서도
만나서 좋았으면서도
좋았으면서도
솔직한 감정을 담은
눈빛은
스쳐가기만 하던 날

끝내 솔직하지 못했던 우리
끝내 용기를 내지 못했던 우리
끝내 기다려주지 못했던 우리
알면서도 어긋난 우리
눈빛만 스치던 날
우리의 인연도
스쳐가기만 하게 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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