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February 2011

겨울 끝자락에 올리는 기도




눈이 온다
눈이 온다
세상이 하얀 옷을 둘러도
세상이 안에 갇혀도
멈출지 모르고
눈이 온다
눈이 온다

기도해본다
잿빛하늘이 영원하지 않을 것을
시린 추위가 가실 것을
알기에
푸르렀던 하늘의 기억이 의심스러워도
시린 코끝이 시린 마음이 되지 않길
기도해본다

봄이 온다
봄이 온다
이제야 깨어난 곰이 부러워도
이제야 나타난 햇님이 야속해도
한발 한발
봄이 온다
봄이 온다

기도해본다
봄은 여름을 향한 마지막 달리기임을
곧 찌는 더위에 불쾌해함을
알기에
잿빛 하늘 대신 첫 봄 햇살을 만난 날
그날의 기쁨과 감사를 잊지않길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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